자주국방 KFRX : 66

<링크-이전 화> 자주국방 KFRX : 65화


66 :


벨호얀스크. 사하공화국. 동시베리아 상공…이 아니라 예카테린부르크 인근 서시베리아 상공.
우랄산맥을 넘은 덜컹거리고 시끄러운 러시아 공군의 AN-22수송기 안에서 김병장은 안전벨트에 의지한 채
'조금 전'의 여객기 일반석은 진짜 편했음을 새삼 깨달으며 손목에 찬 스위스 밀리터리 네비게이터 시계를
재차 쳐다보았다. 비행한지, 더 정확히는 '수송기에 쳐 넣어진 뒤' 어느덧 4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더 가야 되는 거야?"
완전무장한 병사 292명도 태운다는 큼직한 수송기 안에 겨우 3명뿐인 '승객'중 한명인 설웅이
피곤한 목소리로 김병장을 향해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
"거의 다 왔어. 그냥 진득하니 좀 기다리라고."
"쳇, 이건 뭐 시끄러워서 잘 수도 없고…"
그 때 수송기 내부를 향해 조종석의 부기장이 러시아말로 뭐라 뭐라 셋에게 크게 소리를 쳤다.
"Вскоре к земле!"
"후~ 이제 다 왔나 보네."
귀에 꼽은 자동통역기를 통해 '곧 착륙한다.'는 해석을 들은 김병장은
양 볼을 잔뜩 부풀리며 불만 가득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잠시 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약 200Km 떨어진 지점. 서시베리아 모처.
'텅'하고 강하게 튀어 오르는 느낌과 함께 안토노프 수송기가 눈과 어둠으로 감싸인 활주로 위에 거칠게 안착했다.
"자, 나가자고."
"잠깐 화이트. 나 좀 앉았다가…"
"힘 내. 김병장. 1분이라도 빨리 가서 편하게 쉬어야지?"
"놔둬 화이트. 하여간 귀찮은 혹이라니까."
김병장이 힘들게 몸을 일으켜서는 줄로 묶어놓은 캐리어를 푸는 동안 설웅은 김병장이 내리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수송기의 출입문을 활짝 열었다.
"읏! 추워!"
이미 수송기 안에서 가져온 사제 코트는 어림도 없는 추위에 충분히 벌벌 떨고 있었지만,
문이 열리자 갑자기 밀려오는 삭풍에 김병장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다행히 '굴라크'로 유명한 동시베리아의 벨호얀스크와는 정 반대라 할 수 있는 서 시베리아에 당도한 그였지만,
혹한기 훈련은 소풍으로 여겨질 만한 강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김병장으로서는 그 시베리아가 그 시베리아였다.
"아저씨! 엄살떨지 말고 빨리 가자!"
"예 예. 교관님."
마치 논산훈련소 시절 조교의 닦달은 애교로 들릴 설웅의 앙칼진 닦달에 김병장은 저도 모르게
행동이 빨라지며 마치 '9 중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신병처럼 반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수송기에서 뛰어내렸다.
"여기가 시베리아라…"
김병장이 있는 곳은 'Екатеринбург'라는 유서 깊은 도시까지 있는, 강제노동'교화'수용소로 유명한
동시베리아 쪽의 악명 높은 '깡촌'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었고,
밤하늘에 낮게 깔린 짙은 눈구름과 군 시설물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딘가 조악해 보이는 간이 활주로 시설,
그리고 주변에 두텁게 쌓인 눈은 그를 충분히 '외롭게' 만들었다.
"김병장. 가방 이리 줘."
"아, 고마워 화이트."
'러시안 지프' УАЗ-3151의 뚜껑 없는 뒷좌석에 김병장은 가져온 캐리어를 던져놓고는 화이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자, 그제야 추위 속에서 덜덜거리며 엔진을 덥히고 있던 UAZ의 운전병은 두터운 장갑을 꼈음에도
추위에 곱은 손으로 핸들을 잡고 훈련장 막사를 향해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UAZ 위에서 문득 뭔가가 생각난 김병장은 설웅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설웅?"
"왜?"
선탑자석에 앉아있던 설웅이 김병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어둠으로 한층 짙어 보이는 밤색 단발머리가 바람에 나부끼었다.
"뭐 좀 물어보자. 저번에 뉴스 보니까 너 실전 투입 됐던데?"
"아, 그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테스트 단계에서 긴급 투입된 거야. 그런데 왜?"
"아니, 너 파일럿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거야? 아니면…"
'혹시 나 말고 다른 파일럿이 있는 거야?'라고 묻고 싶어 하는 김병장의 생각을 읽은 설웅이
고개를 앞으로 획 돌려서는 팔짱을 낀 채 대답했다.
"개량되면서 무인화율이 좀 올랐어. 파일럿 없이도 70% 정도까진 가동 가능하다고."
"아, 그런 거야? 난 또…"
"뭐가 '또'야?"
"아니 그냥 난 저기…"
그때, 기동로 좌우로 두텁게 쌓아올려진 눈 더미 사이에서 무언가가 확 뛰어들었다.
"AAAAH!"
"우왓!"
"꺄아!"
당황한 운전병이 비명을 지르며 급브레이크를 밟자 김병장과 설웅 역시 관성에 의해 앞으로 몸이 고꾸라지며
비명을 질러대었다. 물론 우리의 카리스마 형님께서는 요지부동으로 담배만 피셨지만 말이다.
"뭐야?!"
"자, 잠깐! 설웅! 저것 봐!"
급브레이크와 함께 뭔가 '살덩어리 같은 게'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지라 주위를 살피던 김병장은
차 앞의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을 가리키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 사람이! 사람이!"
"응?"
헤드라이트의 불빛 아래 쓰려져 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본 김병장은
잔뜩 겁을 먹고 내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었다.
시속 20Km 정도의 저속으로 달리던 차였지만, 그래도 그 정도 속도에다가 가뜩이나
'무거운 쇳덩어리' 군용차에 사람이 치였다면 어떤 상황일지 대충 상상이 갔기 때문이었다.
그때, 도리어 설웅은 짜증을 부리며 말했다.
"아! 또야?!"
"야! 설웅! 사람이 치였는데 '또'라니!"
지나가던 개를 쳐도 안 그럴 텐데 사람을 쳐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는 표정으로 김병장이 설웅을 쳐다보았지만.
"언니. 또야?"
"응."
"화이트! 너까지!"
'얘네들이 러시아에 오더니 사고방식이 대조국식으로 변했나.' 싶은 김병장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멘트에 놀라며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지만, 오히려 설웅은 핸들을 붙잡고 있는 운전병을 안심시키고는 툴툴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나누크! 또야?!"
"나…누크?"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생각하던 김병장은 문득 상무대 교육 자료가 퍼뜩 떠올랐다.
"정신 차려! 도대체 이 밤에 여기서 뭐하고 있던 거야?"
설웅이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백발소녀'의 몸을 일으키며 마구 흔들자
그제야 정신이 든 나누크는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어… 설웅이다. 안녀엉…"
어딘가 멍청해 보이는 표정에 멍청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설웅을 향해
멍청하게 손까지 흔드는 나누크의 모습은 한층 가열차게 바보스러웠다.
"나 참! 갑자기 차에 뛰어들면 어떡해!"
"아, 그게… 길을 잃었어."
"또?!"
설웅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아니 신경 쓸 생각조차 못하는 나누크는 언제 차에 치였냐는 듯 툭툭 털며 천천히 땅바닥에서 일어섰다.
"뭐야. 완전히…"
"언니랑 똑같지?"
화이트의 말에 김병장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설웅과 똑같은 몸집의 '소녀'는
백발의 머리색과 붉은 헤어벤드를 빼면 입고 있는 회색 코트에 단발머리,
심지어 왼쪽 눈 밑의 매력점까지 완전히 설웅이랑 판박이였던 것이다.
"화이트. 설웅 쟤 쌍둥이였어?"
"내가 전에 얘기 안했나? 나누크하고 설웅제는 자매기라고."
화이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김병장은 설웅이 '쌍둥이'라는 것 외에
믿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아니 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야?!"
"그게… 저녁 먹고서 산책 나왔는데… 길을 잃었어."
"또? 그러니까 항상 GPS 키랬잖아!"
"하지만 눈구름이 짙어서 GPS가 안됐는걸."
"바보야! 그럼 FRX 본체의 위치를 확인하면 되잖아!"
"…아. 그러면 되겠네. 에헤헤헤…"
또렷하게 날카롭게 눈을 뜬 설웅과 어딘가 멍하니 풀린 눈의 나누크의 모습을
번갈아 비교해보면서도 김병장이 도저히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던 것. 그건 바로 '眞 바보' 라는 것이었다.
"화이트. 나누크라는 MSN 빨리 옮겨야 하는 거 아냐? 아무래도 차에 치여서…"
그 말에 화이트는 괜스레 담배를 한번 깊이 빨고는 연기를 묵직하게 내뱉었다.
"이해 해. 무식한 언니는 이해가 되도 바보 언니는 이해가 안 될 테니까."
"다 들었어 화이트! 너 내 안티지?!"
"사실이잖아. 아무튼 언니.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나누크도 빨리 태우지?"
"할 수 없지! 나누크. 차에 타. 막사까지 데려다줄게."
"아… 고마워. 설웅."
어딘가 오락가락해보이기까지 하는 나누크의 손목을 이끌고 설웅이 다시 UAZ에 올라타자,
김병장은 설웅의 손에 이끌려 화이트와 자신의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은 '바보 곰탱이'를 재차 훑어보았다.
초점이 제대로 없는 멍한 눈에 약간 빙그레 웃는 모습으로 살근히 벌린 입. 그 모습을 보며 김병장은
이 표정을 만화적으로 표현한다면 얼빠진 점 두개에 역삼각꼴 입으로 간단하게 표현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김병장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나누크가 고개를 김병장 쪽으로 돌려 눈을 마주쳤다.
"아…"
"아…"
그제야 김병장은 깨달은 게 하나 있었다. 저 표정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을.


"아아~ 장족의 발전이야 정말."
잠시 후, FRX 기동훈련장 막사 안. 언제나처럼 파견지에서는 셋에게 방 하나만 주었지만,
그나마 다행히 침대는 이층침대를 주었다는 것에 설웅이 비아냥조로 입을 삐죽거렸다.
"이건 뭐 완전히… 옛날 나 논산 있을 때 생각나는데."
김병장이 코트를 벗으며 낡디 낡은 방 안을 휘 둘러보았다. 조금 전에 들어오면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이곳의 시설은 마치 그가 논산훈련소에서 한창 훈련병으로 구를 때 지냈던
28연대의 20년 넘은 다 쓰러져가는 구막사 저리 갈 만한 낡은 시설이라는 것이었다.
"정말 여기가 FRX 훈련장 맞아? 보통 FRX 관련 시설들은 다 최신인데."
그 말에 어느새 침대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펴고 있는 설웅이 손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대답했다.
"옛날에 군부대가 주둔하던 시설을 그냥 확장한 것뿐이야. FRX 기동훈련 외에도 다른 훈련장으로도 쓰이고."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낡았잖아."
김병장의 말에 낡아서 김이 새는 스팀 옆에 선 화이트가 자기 전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이며 대답했다.
"러시아군의 현실이랄까. 지금 러시아군은 FRX와 FR등의 신무기체계개발에 '몰빵' 이라고.
실전부대들의 정비나 보급도 이제야 간신히 안정됐는데 이런 훈련장까지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무리지."
"하지만 러시아라면 미국하고도 붙을만한 그런 나라 아냐?"
장교라고 꼭 군사전문가가 아니란 것을 몸소 증언하는 소리에도 화이트는 타박도 핀잔도 없이 평이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과장광고'지. 비대칭 전력이라면 모를까. 재래식 전력은 소련 붕괴 후에 완전히 망했다 추스린거라."
"아무리 그래도…"
"단적으로 말해서."
말보로 특유의 황색 필터가 끼워진 담배개피를 든 채 화이트가 담배 연기를 후 불며 대답했다.
"대령 계급의 관사가 한국군의 BOQ보다 조금 나은 정도고, 2000년대 초만 해도 장교가 정육점에서
고기 한 점 제대로 못 사서 구걸하다시피 얻고, 게다가 자가용으로 '무허가 택시'까지
하며 근근이 버텨온 게 러시아 군이야. 마지막은 꼭 군인들이 아니어도 그렇게 버텨왔지만."
"화이트. 뭘 그리 구구절절 설명해줘. 피곤하다. 빨리 자자!"
코트와 모자만은 진짜 옷인지라 침대에 걸어놓았지만 그 외엔 평소처럼 물리보조프로그램으로 구현된 옷을
두툼한 '슈퍼 깔깔이'로 변형시킨 설웅이 어느새 담요 속에서 고개만 내민 채 2층 침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언니. 2층 침대에서 둘이 자면 좀 위험하지 않아?"
"할 수 없잖아. 아저씨가 내 위에서 잔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못 잘 것 같다고."
하다못해 침대 위치까지도 김병장보다는 우위여야 한다는 설웅의 말도 안 되는 자존심이었다.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겠다."
"아저씨는 상관 마. 그럼 나 먼저 잔다~ 아저씨. 불 꺼."
"쳇. 만나자 마자 계속 명령조야? 언제쯤 곱게 말할래?"
"어때? 그럼 선임이 후임에게 명령조지 후임이 선임에게 명령조일까. 화이트. 빨리 올라와~"
"예 예. 그럼 소령님. 편히 쉬십시오."
김병장이 가시를 담뿍 담아 이등병의 취침멘트를 읊조리며 벽의 스위치를 내렸다.
마침내 셋은 몇 달 만에 다시 각자의 자리를 찾은 모양이었다.


<계속>




설웅<미련 곰탱이>님이 '백합 쌍둥이' 속성을(를) 획득하셨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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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군 | 2009/07/05 16:04 | 크로와상 월드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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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明鏡止水 at 2009/07/05 19:01
나누크 양에게서 얀데레의 기운이(응?)
그리고 나누크라는 이름......확실히 곰이기는 곰이네요.이제서야 곰같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Commented by 늑대 at 2009/07/05 22:02
오오 나누크쨩 하악하악 ㅇ>-<
Commented at 2009/07/05 22: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ervil at 2009/07/05 22:25
늑대님 덧글에 공감합니다 O<-<

화이트만 저사이에서 뜨지않을까 불안한...(김병장에대해선 전~혀 걱정안해요)
Commented by 데프콘1 at 2009/07/05 22:41
점점 모에캐가 등장하는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이거 잘 못하면 진짜 주연들이 밀리는 사태가
Commented by 이지리트 at 2009/07/06 00:10
292명을 태울수있는 수송기.......? 어디가????????
Commented by 곤충 at 2009/07/06 13:34
곰 두마리가 한집에 있어. 쌍둥이곰. 보모하나, 머슴하나~(어라?)
머슴에 신경쓰시면 지는 겁니다.
Commented by 데프레 at 2009/07/07 00:11
로스케군의 경비부족과 로스케 동무의 무관심(....)으로 인해 기지내를 어슬렁 거리던 숙사 밖의 리얼(!!!!)곰이 오늘 식사 한끼 해결했구나!!!! 듯한 순진무구(........)한 얼굴로 김병장의 넓은 품에 뛰어들고.....;;(먼산)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9/07/07 00:52
명경지수님 - 사실 이 이름은 키릴어가 아니라 이누이트어입니다.(…) 이누이트말로 '북극곰'이란 뜻이라더군요.

늑대님 - 가라 츤데레! 시대는 보케다!(응?)

비밀글님 - 감사합니다. 한글원고판에 수정했습니다.

챠빌님 - 우리의 카리스마 횽아는 김병장의 멘토라는 포지션이 워낙 확고해서 걱정 없습니다. 문제는 미련 곰탱이양의 진부한 츤데레성 폭력여동생속성이 문제지요.


데프콘1님 - 그리고 설웅 공기녀화. 프레이&마리나 이스마엘 : "공기녀클럽에 오신걸 환영해요."

이지리트님 - 스펙상.(…) AN-2의 오타 아닙니다.-_-;;;

곤충님 - 머슴이 아니라 비상식량입니다.(???)

데프레님 - 그리고 연재종료.(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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