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14일
자주국방 KFRX : 37
<링크-이전 화> 자주국방 KFRX : 36 화
37 :
"설웅! 빨리 와!"
"쳇! 내가 아저씨한테 닦달당할때도 있네!"
일찌감치 조종복까지 다 갈아입은 김병장과 설웅이 다급히 조종석 안으로 차례로 뛰어들었다.
"뭐야? 데프콘 1 이라니?"
"강하해서 매복하고 있던 루트가 출현했다는 거야. 이제 나사는 완전 밥벌레 취급인 거지."
"그런데 누… 아니 군의관님하고 무슨 이야기 한 거야?"
"통신들어온다."
설웅이 귀찮은 질문을 때마침 들어온 통신 핑계로 잘라버렸다.
"김 소위. 대대장이다."
"맹웅!"
"현재 해군의 정보에 의하면 루트는 부산항을 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KFRX가 출격한다면
부산항 앞바다에서 간신히 접촉할 것이다. 적에 의해 항구 시설이 마비된다면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뻔한 상황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최우선적으로 적의 항만 진입을 막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통신이 꺼지자 김병장과 설웅이 동시에 투덜대었다.
"또 바다야?!"
이때까지 전투의 반 이상을 바다에서 보낸 둘이 그 사실에 질려하는 동안
첫 출격을 앞둔 피 대위 역시 자신의 기체에 올라타고 있었다.
"의묘! 출격 준비 됬어?!"
"죄송합니다 아가씨. 아직 오류 수정 중입니다."
"그냥은 못 나가는 건가. 어느 정도 걸리겠어?"
"약 10분 정도 소요될 것입니다."
"젠장."
피 대위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지통실. 정비중대장님 연결해줘."
"정비중대장입니다. 음… 10분? 알겠다."
자신의 개인 모니터의 영상이 꺼지자 정비중대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대장님. 피두나 대위로부터 보고입니다. KFRX III호의 시스템 오류로 즉시 출격이 불가능하답니다.
현재 10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는 수 없지. 우선 설웅제와 염호제만 출격시키도록. 정작과장. 지금 상황은?"
"루트의 진로와 속도에 특이한 변동은 없습니다. 현재 소요시간으로 추정했을 때
루트와의 접촉은 부산만 앞, 영도 앞바다가 될 것입니다."
"KFRX I, II 출격합니다."
관제관의 보고를 들으며 박 대령은 초조하게 스크린의 부산항의 고고도 실시간 장면을 쳐다보았다.
수많은 선박이 정박해있고, 컨테이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부산항 저쪽 바다 밑으로
검은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뒤. 부산 앞바다 상공.
"저기 있다."
부산만 앞 4Km쯤 되는 지점 앞에서 설웅제와 염호제는 루트를 포착했다.
"여기는 설웅제. 적 포착. 현 시간부로 공격! 가자 아저씨!"
"저기 파일럿은 나…"
"아저씨는 그저 생각만 하면 될 뿐이지!"
"이봐."
"뭐해? 빨리 착검하지 않고."
"이젠 아주 옵션 취급이냐. 착검!"
설웅제가 글라디우스를 장착하고 방패를 앞세운 채 마치 시위진압 경찰 같은 자세를 취했고,
염호제 역시 야삽을 든 채 앞에 삽 자세를 취했다.
"호야. 우선 녀석을 오륙도 방향으로 몬다. 최대한 먼바다로 몰아내야 해!"
"예! 언니!"
설웅제의 조준선이 염호제의 데이터 링크에 연결되어 동시 추적하기 시작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염호가 눈을 번쩍 떴다.
"돌입코스 계산 완료!"
"발사!"
설웅제의 MLRS 팩에서 무수한 미사일이 포연을 끌며 발사되자 염호제가 자신의 다이아몬드 컷터와 함께
미사일을 루트 쪽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속의 거대한 검은 그림자는
미사일이 탄착 되기 직전, 급기동을 하며 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
"뭐야… 호야 계산이 완전히 빗나갔…"
"호야! 당황하지 말고 적 침로 앞으로 유도해!"
"예, 예!"
루트의 민첩함에 당황해 하던 염호가 설웅의 일갈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는 나머지 미사일들을 이용해
루트의 침로 앞, 즉 영도 입구 쪽으로 돌려 부채꼴로 루트의 전면을 포위했다. 그때.
"조심해 호야! 녀석이 부상한다!"
"예?"
수면 바로 아래에 있던 루트가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은 채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물보라가 장벽처럼 솟아올랐다. 그리고 격류 하는 물보라 사이로 무수한 탄환을 날리며
루트가 자신을 포위한 미사일을 차례차례 요격해버렸다.
"설웅! 나타났어!"
"나도 알아."
물보라와 폭연이 걷힌 사이에서 드러만 루트의 모습은 위풍당당한…문어였다.
"쳇."
팔짱을 끼고 있던 설웅이 붉게 칠해진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완전히 메칸더 V군. 미사일은 이젠 먹히지도 않는다 이거지? 이러다 패턴 되겠어."
설웅이 슬슬 씨알도 안 먹히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때였다.
"경고! 에너지 반응!"
문어형 루트의 하늘 방향으로 쭉 뻗은 촉수 중 하나에서 강렬한 빔이 확 뿜어져 나갔다.
"아저씨! 회피!"
"젠장!"
간발의 차이로 피한 설웅제와 염호제의 사이로 날아간 빔은 하늘 저 끝으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젠장! 무슨 일인가!"
박 대령의 호통에 위관 이하 간부들은 순간 목을 움츠렸다.
"고고도 영상 신호 아웃. 무인 정찰기 격추 추정."
"이런 제길…"
'그게 얼마짜린데…'라고 박 대령은 입술을 옴짝거리며 신속히 상황을 수습하려 하였다.
"즉시 동원 가능한 모든 센서로 전장을 감시해!"
"알겠습니다!"
관제관들이 신속하게 전장감시 라인을 복구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전장 인근의 육군과 공군,
미군의 각종 센서를 통한 감시 라인이 다시 활성화되었다.
"주 화면은 설웅제와 염호제의 시야로."
"알겠습니다. 주 화면. KFRX I, II와 연계합니다."
지통실의 큼직한 스크린이 설웅제와 염호제의 시야로 바뀌자, 화면 속의 루트는
자신의 몸 주변에 연막을 피어 올리며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언니! 루트가 다시 돌격해와요!"
"칫! 결국 몸빵이라 이거지?"
설웅제가 가교 방패를 고쳐 잡았다.
"아저씨. 가자고."
"진짜 니말대로 패턴되네."
꽤나 전장에 익숙해진 김병장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래. 가자!"
말이 떨어지자 마자 설웅제의 전장 120m의 거체가 번개처럼 루트를 향해 내려꽂혔고,
그 뒤를 따라 염호제의 110m의 거체 역시 내려꽂혔다.
"경고! 열원 반응! 포격 추정!"
마치 저주받은 것 같은, 바다 위를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거대한 검은 연막을 뚫고 자력탄이 쏟아져날아왔다.
"호야! 내 뒤로 붙어!"
"예!"
설웅제가 가교 방패를 앞세우자 날아온 탄환이 방패를 우박처럼 마구 때렸다.
"헤,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적 루트와의 거리 100!"
눈 앞으로 검은 연막이 가득 차올랐다.
"호야! 산개!"
"예!"
루트의 정면으로 달려들던 설웅제와 염호제가 각자 좌우로 흩어졌다.
"거기까지!"
설웅제가 연막을 뚫고 들어가 루트를 내려치려고 하려는 순간.
"앗!"
루트가 문어발 모양 촉수를 휘둘러 설웅제의 양 팔을 휘감아 버렸다.
"치잇! 설웅! 안움직여!"
"보채지마! 출력 올려볼테니깐!"
어느덧 걷히기 시작한 검은 연기 속에서 루트의 촉수를 풀기 위해 공중에서 이리 저리 움직였다.
"우리 언니 놔줘!"
염호제가 70m의 빔날이 전개된 빔야삽을 루트의 촉수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
야삽의 빔 날이 루트의 매끈한 표면에 닿는 순간 그대로 난반사되버린 것이었다.
"빔이 듣질 않아!"
"호야! 정신차려!"
[ 촤각 ]
"꺄아~"
아직 많이 남아있는 굵직한 촉수가 염호제를 후려쳐버린 것이었다.
한대 제대로 후려맞은 염호제는 그대로 바닷물을 가르며 항만 입구, 부산 남구쪽 부두로 나뒹굴었다.
110m에 달하는 쇳덩어리가 접안시설에 부딪히자 파도와 시멘트 파편이 부두 위로 넘쳐날았고,
무지막지한 충격에 부두 저 쪽에 있던 크레인마저 기우뚱하더니 바다속에 거꾸로 쳐밖혔다.
"우… 호야 아파."
시멘트 조각과 바닷물로 범벅이 된 기체 위에서 염호가 뒷통수를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다.
"치잇. 호야는 베지터가 아닌데 왜 맨날 이런 취급…"
"으아아아아~"
…투덜거리던 염호의 눈 앞으로 설웅제가 촉수에 칭칭 감긴채 루트와 함께
바닷물을 촤촤촥 가르며 항구 내항으로 '입항'해버리자, 염호가 허망과 한심의 눈빛으로
방금 눈앞을 지나간 광경에 대해 저도 모르게 소감을 내비쳤다.
"…언니."
"우와! 이거 힘 은근히 세네?!"
어느새 허리까지 촉수에 붙잡힌 설웅제는 낑낑거리며 묶인 몸을 풀어보려 했지만
촉수는 미끌거리며 더욱 꽉 조여들기만 했다.
"아, 아저씨! 어떻게 해봐!"
"내가 뭘 어떻게?!"
"아저씨가 이 기분 느껴봐! 진짜, 진짜!"
흰 드레스 차림으로 사색이 된 설웅이 극도로 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진짜 기분 드러워!"
18금 하드코어 촉수물 야겜에서나 볼 '끈적끈적 미끌거리는 플레이'에서
미소녀만 로봇으로 바꾸면 될 그런 끔찍한 광경이었다.
"이거 칼이라도 쓰면 좀 어떻게 해보겠는데! 젠장! 무식하게 들이대다가 당하는것도 패턴인가?!"
"꺄아! 허벅지는 제발!"
루트야 진지하게 휘감아서 공격하는 거지만 아무래도 120m의 육중한 고기동 전차형 설웅제의 검은 거체도
외부의 감각을 느끼는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 설웅이니 이거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흐읏!"
설웅이 얼굴이 새빨져서는 오른손으로는 왼쪽 어깨, 왼손으로는 아랫배를 감싸쥐고 무릎을 꿇은 채 비명을 질렀다.
"가, 가슴장갑 촉수로 감지 마! 감으려면 허리나 감아! 에엣? 밑으로 내리지 말란 말야!
변태냐! 안돼! 사이드 스커트 속에는 촉수 넣지 말라고!"
"우웃?!"
김병장은 갑자기 시야가 뒤집히며 뱃속이 쏠려내렸다. 루트가 설웅제를 거꾸로 뒤집어버린 것이었다.
"아주 가지가지 당하는구나 오늘? 꺄아아~!"
[ 쿠푹 ]
문어형 루트가 설웅제를 거꾸로 항구 바닥에 쳐밖아버렸다가는 다시 끄집어내자 뻘과 뱃기름,
각종 쓰레기로 범벅이 된 설웅제의 머리가 물 밖으로 쑥 빠져나왔다.
"…설웅. 나 토할 것 같…"
안전벨트에 매달린채 뒤집어진 김병장의 머리 아래, 조종실 천장에 진한 키스자국을 남기며
삼복더위의 뙤약볕 아래 개마냥 철푸덕 뻗은 설웅이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으… 차라리 관통상을 입는게 낫겠어. 난 전사(戰史)에 제일 굴욕적인 로봇으로 남을꺼야…"
그때였다.
"테일로터~ 부메랑!"
어디선가 날아온 수개의 테일로터가 루트의 촉수에 날카로운 상처를 입히자
극심한 고통을 느낀 루트의 촉수가 순간 느슨해졌다.
"치한! 언니 괴롭히지 마!"
루트 뒤로 접근한 염호제가 지하에서 하이힐로 치한 발등을 찍어버리는 것처럼
다른 촉수를 콱 밟아버리자 불의의 공격을 재차 받은 루트는 설웅제를 완전히 놓쳐버렸다.
"아저씨! 이탈해!"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있던 설웅제의 거체가 날렵하게 자세를 고쳐잡으며 하늘 위로 다급히 물러섰다.
"살았다. 그런데 이 공격은…"
"뭐긴 뭐야. 이것도 패턴인데. 뻔하지."
[ MSN 데이터 링크 : '의묘'님이 접속하셨습니다. ]
"어이 동생. 살아있어?"
"군의관님!"
하늘에는 MHX-60과 AWX-101이 각각 두대, 그리고 MHX-47과 MHX-53 한대씩이 FRX로 변한 채 떠 있었다.
"아가씨! 대대에서 합체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좋아! 이대로 단숨에 나가자고!"
안경은 일찌감치 벗어놓은 피 대위가 합체 코드를 있는 힘껏 외쳤다.
"만! 병! 통! 치! 醫猫帝!"
어딘가 약장수같은 합체 코드가 승인되자 MHX-47가 반으로 갈라지며 어깨와 몸체로 변했고,
뒤이어 AWX-101 두대가 다리, MHX-60은 팔로 변해 의묘제의 몸을 구성했고,
마지막으로 MHX-53이 가슴과 머리로 변해 마지막으로 합체되었다.
"의묘제! 합체 완료! 가동합니다!"
의묘의 명령어가 입력되자 의묘제의 두 눈이 짙푸른 사파이어 빛으로 불타듯 빛나올랐다.
"의묘! 로터 메스!"
"예!"
치누크와 블랙호크의 로터가 합쳐지자 매우 날카로워 보이는 검이 의묘제의 양 팔뚝 위에 장착되었다.
"로터 메스 장착 완료. 화기 관제 이상 없…"
"크흐흐흐흐…"
"아 저기… 아가씨?"
뭔가 뒷통수에 이상한 기분을 느낀 의묘가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았을때는 이미…
"루트! 넌 오늘 누나한테 죽었어~!"
너무 늦었다.
"아, 아가씨이!"
피 대위의 눈빛이 유식하게는 잭 더 나이프, 덕스럽게는 야근병동의 녹색머리 여의사의 눈빛처럼
이성을 잃은 광기로 가득차버린 것이었다.
"의묘제! 현 시간부로 공격!"
"아가씨! 진정! 진정!"
의묘제가 A급 스피드로 충격파의 굉음을 남기며 루트를 향해 돌진했다.
"적! 공격합니다!"
"어림없지!"
루트가 촉수를 정신없이 휘두르며 의묘제를 포획하려 했지만 의묘제는
마치 날랜 고양이처럼 요리조리 촉수를 빠져나갔다.
"12시 두상!"
"이 수술은…"
의묘제의 머리를 노리고 빠르게 찔러오는 두개의 촉수를 향해 피 대위가 칼을 겨누며 외쳤다.
"내가 집도한다!"
마치 칼춤을 추듯 의묘제가 양 팔의 칼을 휘두르며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자 푸른 하늘 위에
잘려나간 두개의 촉수가 경련을 일으키며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
"아가씨! 바이탈!"
"저 환자는 바이탈 안 재도 돼!"
"아니 아가씨 말입니다! 제발 진정하세요!"
의묘가 파일럿 모니터링 항목에서 바이탈이 적색까지 치솟자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했지만,
전투로 흥분한 피 대위는 요지부동이었다.
"크라켄! 오늘 이 누나랑 재밌게 놀자!"
마치 새가 홰를 치듯 의묘제가 양 팔을 촥 펼치자, 이번에도 잘려나간 촉수가 바다 위에 떨어지며 파도를 일으켰다.
"앞으로 4개!"
직경 3Km 정도의 타원형 항구 안에서 바다 괴물과 이에 맞선 광전사의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
"어때? 마취도 안하고 절단당하는 느낌이? 너에게 줄 모르핀 처방은 없다!"
다시 한번 루트가 남은 촉수로 의묘제를 붙들려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의묘제가 공중에서
촉수를 단숨에 3조각으로 썰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묘기까지 보여주었다.
"…무서워. 나 저 의묘란 MSN이 불쌍해 보여."
"호야 루트보다 의사언니가 더 무서워…"
"아저씨, 호야. 몰랐어? 피 대위 저사람 별명이 악마의 적십자야."
진지한 의사들이 보면 분개할만한 광기어린 피 대위의 공격은 멈출 줄 모르고,
마지막 촉수까지 다 잘라내 몸통만 남은 루트를 향해 메스를 겨누고 있었다.
"마지막이다 크라켄! 네 녀석의 부검의는 나다!"
태양 아래 로터 메스가 번쩍이더니, 루트의 몸통 한가운데로 해부하듯 긴 칼자국을 남겼다.
"…어째 너무 쉽게 끝나는데?"
설웅의 한마디가 끝나기 무섭게.
"아가씨! 루트 안에서 새로운 반응이!"
"응?"
검게 입을 벌리고 있는 절개부위 속에서 갑자기 붉은 눈동자 두개가 번뜩였다.
"적! 조준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
문어모양 '껍데기' 속에서 새로 등장한 루트가 난데없이 포격을 날렸지만
의묘제의 운동성은 그정도쯤은 우스운 것이었다. 하지만, 루트의 그 포격이 교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젠장!"
껍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루트가 의묘제의 왼쪽 다리를 붙잡고서는 도리깨질하듯 바다 위에 내쳐버렸다.
설웅이 항만 가운데 가득 솟아오르는 물보라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그렇지…"
조금 전의 문어 모양의 껍데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순백색의 동체. 마치 기사의 갑옷과도 같은
단단하고 각진 모습의 멋스러운 모양새의 인간형 루트의 등장으로 상황은 전혀 달라져 버렸다.
<계속>

다음화 내용이 무지 짧지 않을까 걱정입니다.OTL

# by | 2009/01/14 18:51 | 크로와상 월드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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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패턴이라지만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이 좋으네요 ^^
오랜만에 보는 대사군요 "이 수술은 내가 집도한다!"ㅋㅋ